너무나 아름다운 옷 한 벌을 선물해준 아이들에게..

한국외국어대학교

송 수 성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호칭 하나가 일주일에 한번씩 불러지는 날이 있다. 학습지원 자원봉사 대학생..‘사회 봉사’ 라는 교양 과목을 수강하게 됨에 따라 봉사 활동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이 곳 화서 희망 공부방에서 불러지는 호칭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방과 후 아동교실 봉사자선생님, 대학생 참가자, KYC 단체를 통해서 청소년 교정 활동 및 저소득층 아동 지원 등의 많은 봉사활동을 하시는 시민 단체 회원 분 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봉사활동 계획을 짜고, 경험하신 바를 듣게 되었는데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참뜻을 찾고, 그를 통해 기쁨을 느끼시는 분들에겐 죄송스러울 만큼이나 나에게는 이 활동의 동기 자체부터가 자원봉사 대학생 이라는 호칭이 나에겐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시작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나고 나선, 일반 사설학원과 같은 방식의 학습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곳의 학습지원의 약간의 다른 방식에 한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처음 한 두 번은 얼떨떨했었고, 8살의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아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땐 너무나 혼자 놀라서 어리 둥절 했었고, 아이들의 돌출 행동 앞에선 무력한 내 자신이 멍하니 아이들의 얼굴만을 쳐다보거나, 함께 계시는 공부방 선생님께 도움의 텔레파시와 구원의 눈빛(?)을 보내곤 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이라는 이런 나의 어리 숙한 시작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씩 하나 씩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우리 공부방의 천사와 같은 아이들이 도와주어 생겨날 수 있었다. 많은 우리 공부방 아이들 중에 유독 나를 반가워해주면서 따르는 나의 열성 팬(?)인 아이도 생겨나고, 나를 볼 때 마다 안아서 날게 해달라는.. 나에게서 ‘하늘구경’ 이라는 자유이용권을 구입한 미소가 너무나 해맑은 아이도 생겼고, 새침 떼기처럼 공부를 가르쳐주려고 다가가면 싫다면서 멀리 도망가던 아이도 어느 순간부턴 “선생님~~”이라고 크게 날 부르면서 매번 나를 웃으면서 찾는 단골 고객(?)이 되었다.

아이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나에게 다가온 변화는, 나 또한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고 어느 누가 보아도, 아니 적어도 이 곳 공부방의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 만한 어울리고 멋있는 옷을 찾아 입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러한 옷을 내가 정확히 맞추어 입을 수 있는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어떠한 지식적인 것 뿐 만이 아니라, 형으로서 줄 수 있는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혹시나 전에 아이들이 겪었을 마음의 상처를 내 자신이 치유해 주지는 못하지만 같은 상처만은 나에게 받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지금처럼 나의 자원봉사 학습지원이 끝날 때 까지 아이들과의 좋은 만남, 인연을 이어 나가서 보람 있게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만남이 끝날 때 까지 두 가지 나의 소망을 기도 할 것이다. 하나의 작은 소망은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서 훗날 이 곳 공부방을 추억하면서 얼굴 검고 안경 쓰던 대학생 선생님인 나를 어렴풋이나마 기억해주는 것이고, 하나의 큰 소망은 우리 화서 공부방 모든 아이들이 지금처럼 항상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건강히 성장하여서 모두가 원하는 꿈을 이루었음 하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도 사랑의 손길로 심고 정성을 다할 때 반듯하게 자란다. 이런 나무들 중에는 죽은 듯 옷 벗은 겨울나무도 있고 병들어 치유를 바라는 나무도 있다. 옷 벗은 겨울나무는 절기의 순리에 따라 다시 잎새를 내지만 병든 나무는 사람이 돌보아 주어야 한다. 살아난 나무가 푸르름을 더할 때 사람에게 숨쉬는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환경 등의 유익을 준다. 이처럼 사람의 따뜻한 손길을 통한 봉사활동은 ‘푸르름’의 유익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푸르름‘의 유익을 크게 만들어 주실 수 능력을 지니고 계신 사회의 많은 부문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히 커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이 끊이지 않길 소망하고 작은 외침이나마 이글로 부탁드리고 싶다.

분명히 아이들이 자라 는데에는 공부방의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 분들의 이런 관심과 사랑 뿐 만이 아니라 그들이 기본적인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지원이나 사회적 차원의 도움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 공부방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순수한 마음을 만나기 위해, 또한 그 아이들의 미래의 멋진 모습을 꿈꾸며 나는 공부방으로 향하고 있다.

* 수원KYC 2기 공부방학습지원 자원활동으로 수고해주신 송수성 선생님의 소감문입니다.

올 3월에 팔달지역아동센터에 장보람, 정원기, 송기호, 마선화 회원님이 화성지역아동센터에 송수성, 강현철, 임정묵 회원님이 각 각 배치되어 학습지원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