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보면 어느새 우린 친구’

비행청소년·보호관찰사 딱딱한 관계 NO’

“이들을 통해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배운 점이 더 많습니다” 지역의 비행청소년들과 2년여간을 함께 해온 이영미(40∙여)씨는 10일, 제6기 ‘좋은친구만들기’행사 도중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이 같이 회상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이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멘토’가 되기를 자원했다.

‘멘토’란 일종의 정신 순화 프로그램인 미국의 ‘멘탈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로 보호관찰대상 판정을 받은 청소년들과 1:1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사회적응을 도와 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말한다.

또 이들과 관계를 맺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은 ‘멘티’라고 부른다.

이날 오후 대구보호관찰소에는 청소년들과 대학생, 일반인 등 50여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각종 게임과 이벤트로 모처럼 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좋은친구만들기’는 한국청년연합회(KYC)와 대구보호관찰소 주최로 청소년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방지와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대안으로서 비슷한 연령층의 청년이 비행청소년의 멘토가 돼 인간적이고 애정적인 관계를 맺는 뜻깊은 자리다.

이날 처음 만난 멘토와 멘티들은 서로의 파트너가 정해질 때만 해도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게임과 이벤트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 문을 열 수 있었다. 특히 참석한 멘토들은 상대 멘티에게 좀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불타는 고무다라이’,‘피노키오’,‘나이스 가이’등 본래 이름이 아닌 애칭을 나타낸 명찰을 붙이고 행사에 임했다.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로또 게임’,‘풍선 터뜨리기’, ‘신문 낱말 맞추기’등을 하며 서로를 챙기는 이들의 이마엔 어느새 땀망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2시간여의 행사 진행이 끝난 후 함께 책상을 옮기는 이들의 모습에선 비행청소년과 보호관찰사라는 딱딱한 관계가 아닌 형∙누나와 동생이라는 끈끈한 관계로 바뀌어있었다. 멘티로 행사에 참여한 정모(17)군은 “처음엔 부담되고 쑥쓰러웠는데 파트너 누나와 형들이 친동생처럼 대해 줘 많이 친해진 것 같다”며“나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꼭 좋은 친구 만들기에 참여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재경기자 yello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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