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심었습니다.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쉼터를 제외하고 한 600평정도 되는 면적에 갖가지 작물을 심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공간에 씨를 뿌리고 나니 시원합니다…

토, 일 이틀을 연속해서 농장에 갔습니다.

더 늦기전에 고구마를 심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비가 온다는 엉터리 일기예보땜에 토요일은 하루종일 농장에서 살았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오셔서 토요일 오후에 고구마를 모두 심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고구마 잔치를 벌일수 있겠지요…

초보 농사꾼(?)이라 편하게 농사짓는다고 농장 한쪽으로 옥수수랑 콩이랑 3이랑을 심었는데.. 아뿔사, 꿩들이 한번 훍고 지나가버렸습니다. 마치 굴삭기로 땅을 판것처럼 재주도 좋더군요.. 어떻게 옥수수가 심겨져 있는곳만 구멍을 파서 알갱이를 파먹었는지???? 얄밉기도 하고, 심지어 잡아 먹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그런데 꿩보다 얄미운건 산 비둘기였습니다.

일요일에 시간이 늦어져서 집에 갈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내려와서 유유히 이랑사이를 걸어다니면서 갓 올라온 콩의 떡잎을 쪼아먹는데, 멀리서 보고 있는 우리는 아예 무시를 하더군요… 가까히 가서 보니 불쌍한 콩들이 떡잎이 잘려서 있는데.. 이 콩들이 살련지? 죽을련지? 까치도 날아오는데 까치는 또 무엇을 먹을런지?

아래밭의 아저씨는 이곳에는 모종으로 심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것 같고.. 아무래도 금년 농사는 새들만 좋은 일 시켜주는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옥수수 몇 알은 싹이 터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잘 되겠죠..

어제는 처음으로 평상에 누워보았습니다. 감나무 잎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산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절로 잠이 오더군요.. 여름이 기다려 집니다. 감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고 한잠 푹 자고 싶습니다. 꿩 꿩 하는 꿩소리와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요…..

농장에들 구경오세요..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