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남들하는 농사 시키는대로만 하다가.

직접 일년 농사를 계획하고 땅을 나누고, 갈고, 씨뿌리고, 김매는 것은 처음인 초보 농사군이 요즘 참 힘듭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화학비료랑 농약은 절대로 쓰지 말자는 원칙을 세우고, 심지어 비닐 멀칭도 하지 않고 농사를 시작하면서 거창하게 이름을 KYC광교산 생태농장으로 정했습니다.

이름을 생태농장이라고 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농장이 동물 농장이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농장 주위에 갖가지 꽃들이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하더니, 이제는 동물들이 마음을 심난하게 하고 있습니다.

애쓰서 심은 콩이랑 땅콩, 옥수수는 꿩, 까치, 산비둘기들이 다 먹어치우더니(그래도 몇개는 남아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풍성한 수확을 기대했던 고무마 밭에 요즘은 멧돼지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알도 차지 않은 고무마 모종을 잔인하게도 싹 쓸어 버렸습니다. 산 쪽이랑에 심은 두 이랑은 남은게 없고요,, 약간 아래쪽으로 등산로 쪽으로 만 좀 남아있습니다…

돼지와 관련하여 주변의 의견을 물어보니, 구덩이를 파야한다. 울타리를 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생태농장인데 잡을수도 없고 울타리는 돈이 엄청 들고,,, 고민하는데 좋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사람 머리카락이 좋다고 하더군요… 머리카락을 매달아 두면 돼지가 냄새를 맡고 오지 않는다고 텔레비젼에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무실 옆 건물 미용실 아주머니께 머리카락 부탁하고 왔습니다. 3일정도 모아서 농장에 매달(?)아 두어야 겠습니다. 약간 오싹하는 기분도 있지만, 돼지만 쫓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돼지때문에 마음이 심난하지만, 농장에 터줏대감도 있습니다.

바로 두꺼비 입니다. 널찍한 밭을 제 집 안마당인양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볼때마다 다른 곳에서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무당벌레도 참 많습니다. 풀 매고 있으면 어쩌면 이렇게나 많은지 하고 감탄을 하곤 합니다. 약을 치지 않아서 인지 많은 무당벌레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당벌레 때문인지 물에 해를 끼치는 진딧물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도 더워지고 장마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전체적으로 풀을 한번은 매어주어야 할텐데

시간이 부족하네요… 매일 새벽 농장 가야지 하면서도 일주일에 4일을 가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한번이라도 사람 손이 거친곳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풀과 함께 자라는 농작물 구경할려면

우리 생태농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크기는 작고 벌레 구멍도 많지만 맛은 무지 무지 좋습니다…

회원분들 자주오세요.

조금만 풀뽑고 같이 막걸리 한잔 합시다.

공기좋고, 바람좋고 좋 습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