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삼덕동 삼덕초등학교 후문 앞에 일제시대때 지어진 건물이 현재는 YMCA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 한 건물.

한옥의 형태로 지어진 건물의 모습이 아니라 일본양식의 주택가 모습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지어놓은 것으로 근처 다른 건물의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YMCA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우두커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김일수 교수는 “일제 강점기 당시 중구 삼덕동 일대에 일본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며 “일제 시대 건물을 무조건 없애기 보다는 하나의 역사 현장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60주년, 3․1운동 66돌을 맞아 지역에서 일제시대 역사현장을 되돌아보는 행사가 펼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이른 아침, 3․1절을 이틀 앞두고 일반인과 대학생들이 경상감영공원에 모여 대구지역 역사 현장을 찾아가기 위한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다름 아닌 대구 KYC(한국청년 연합회 대구본부)가 주최한 ‘일제강점기 대구지역 역사현장을 찾아서’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것.

이들은 3․1운동 당시 시위대의 이동 경로였던 대구역, 북성로, 수창동, 달성공원, 서성로 등을 탐방하면서 그 날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제시대 대구지역에서도 일본 국왕에게 참배를 해야 했고 그 장소로 사용된 곳이 바로 달성공원이다.

달성공원은 ‘대구신사’로 불리면서 많은 조선인들이 자존심을 구겨가면서 참배를 했고 일부지식인은 신사참배 거부로 옥고를 치러야 했던 아픈 역사 현장이다.

북성로와 서성로는 일본인들의 지배권력 기구가 자리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북성로는 식민시대 일본인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상업 지역이었으며 서성로는 일제가 조선을 수탈하기 위한 금융기관과 권력기구들이 모여 던 장소였다.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김일수 교수는 “경부선의 중심역인 대구역은 대구와 경북내륙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이상화 시인, ‘운수좋은 날’, ‘빈처’의 작가 현진건 등 지식인들이 살았던 뽕나무 골목은 아직도 일제시대의 지식인의 고뇌와 갈등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이들 외에도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던 서상돈 선생, 항일투쟁을 한 이상정 선생 등도 이 곳에서 유년시절과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대구지역의 제일교회와 계산 성당은 서구 종교의 산실이었고 옛 대구법원과 형무소는 일제 폭압기구로, 종로는 한․중․일 삼국이 모여 지내던 곳이었다.

또 삼덕동은 일본인 주거지역으로 아직도 당시에 지어졌던 건물이 일부 남아있다.

김일수 교수는 “66년 전 3․1운동 당시의 시위대 경로를 따라 시작한 역사탐방을 통해 체험을 통한 역사교육”이라며 “점점 잊혀가는 그날의 정신과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식기자 ssen@idaegu.co.kr 입력시간 : 2005-02-28 2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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