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태호, NGO 이상욱씨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이지만 이제는 사회운동을 함께 하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삶을 통해 우리의 우정도 깊어만 갑니다” 조각가 이태호(42)씨와 그의 친구 이상욱(한국청년연합회(KYC) 공동대표, 유창 리사이클 대표)씨.

반독재와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학생운동을 하던 지난 89년 이들은 최루탄과 함께 만났다. 복학생이었던 이들은 한 사람은 미술학도, 또 한사람은 국사학도였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지만 다른 누구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남달랐다.

지금은 함께 한국청년연합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직업은 조각가와 사업장 폐기물 처리업을 하는 사업가다.

평화와 인권, 통일 등 3가지 문제에 화두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청년연합회(KYC)는 탈북청소년과 원폭피해자, 비행청소년을 위한 활동으로 어두운 사회의 한 구석을 찾아 이들에게 베푸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학창시절 운동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람 중에는 사회활동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들을 후세에 보여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모범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두 사람.

“오랫동안 친구의 작품 활동을 보아왔지만 실제 작품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상욱씨는 “아직도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을 감내해야 하겠지만, 일반인들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운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고 말한다.

옆에서 보아온 친구의 입장에서도 추상적인 조각 작품으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기 이태호씨의 개인전 3회 중 두번은 이상욱씨가 전시회 경비를 부담했고, 뒤에 한번은 대학시절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친구들의 모임인 27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앞으로 이상욱씨는 작가인 친구의 클라이언트가 되고 싶어 한다. 친구에 대한 믿음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회까지 열어 준 친구가 있다는 것이 다른 작가들보다 행복하다”는 작가는 “이런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그의 작품세계는 불교적인 소재인 연꽃과 탑, 그리고 한국의 전통 오방색채를 도입하고 있다.

첫 번째 개인전 ‘점과 우주’, 두 번째 개인전 ‘미륵하생신앙’, 세 번째 개인전 ‘산과 섬’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사회운동과 연관된 바로 민중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옛날 우리의 부모님들이 쌀을 팔고 살 때 사용했던 됫박과 자신의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됫박은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을 재단하던 도구로 거울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상욱씨는 “작가로서의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사회운동도 지금과 같이 올 곧게 하는 항상 편안한 친구”라고 말하자 이태호씨도 “항상 옆에 있는 친구가 나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하고 있는 사업도 번창해 어려운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서로에게 말했다.

오는 10월 봉산미술제에 그림촌 갤러리의 초대로 작품전시회를 가질 예정인 이태호씨는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미협, 한국교육미협, 대구조각가협회, 백두대간, 영조회 회원, 영천 시안미술관 교육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승환기자 cshwa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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