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굴하지 않던 독립투사 얼 되새겨’

청년연합회 대구본부 3·1절 기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1운동 현장을 엿보는 기분입니다” 3.1절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오전, 대구 도심의 한 낡은 은행건물 앞에는 3.1운동 역사탐방길에 나선 젊은이 30여명이 멈춰선 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모으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산업은행 간판이 내걸려 있는 이 건물은 일제시대 당시엔 지역의 대표적인 식민통치기관인 ‘조선식산은행’ 있던 자리.

이처럼 무심코 지나치던 건물 앞에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깨우칠 때마다 참가자들 사이엔 이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로 86돌을 맞는 3.1절을 기념해 한국청년연합회(KYC) 대구본부가 주최한 이날 탐방 행사는 이렇듯 3.1운동 당시 지역 만세운동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며 식민지시대의 재발견으로 가득 채워졌다.

탐방에 참가한 최완욱(21∙여∙북구 산격동)씨는 “친구들과 놀러다니던 거리가 치열한 독립운동이 있었던 곳이라니, 골목길∙건물 하나하나가 새롭게 와 닿는다”며 신기해했다.

당시 지역의 3.1 만세운동은 발원지인 서문시장에 시민들이 모여 헌병대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종로와 동성로 등을 거쳐 지금의 시청까지 시위를 계속했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경상감영공원 주변의 서문로 일대는 헌병대의 저지로 인해 숱한 시민들이 총칼에 쓰러졌고, 동성로 일대에서도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체포됐다.

이날 역사탐방행사도 당시 운동의 발원지였던 서문시장을 출발해 지금의 시청까지 6시간동안 진행됐다.

안내를 맡은 (사)대구사회연구소 김일수 위원은 “누구나 생생한 역사체험을 통해 우리의 근대사가 더 이상 관념이나 책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며 “이 기회에 젊은이들도 일본에 대한 배타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에 집중하기 보다는 당시 한국의 자화상을 명확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민혜기자 m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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