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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을 친구가 있다는 것은…




멘터링 프로그램 ‘좋은 친구들 만들기’에 참여하며







조미영 기자 href=”mailto:sachimy20@hanmail.net”> color=#713a86>sachimy20@hanmail.net  







나에게는 수감된 친구가 있다. 얼굴도 모른 채 친구라는 이름으로 꽤 많은 편지들을 주고

받았지만 아직도 난 그 친구의 나이조차 모른다. 늘 무언가를 꺼리듯 시만 보내 오는 친구에게 나 역시 질문을 꺼린다.



어느 날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내 아픈 이야기를 적어 보냈고 친구는 회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

주었다.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 6살 때부터 직접 밥을 해먹어야 했노라고…. 어머니가 그리워 인왕산에 올라가 한강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삼켰다던 그 친구의 말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내 아픔에 비할 수 없는 아픔을 기꺼이 보여줌으로써 그는 나에게

위로를 건넸기 때문이다.

내가 그와 인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좋은친구만들기’라는 멘터링 프로그램의 경험

덕분이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저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은 나와 상관없는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쯤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멘터링 경험 덕분에 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들과 진심을 나눌 수 있게 됐다.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면 사회 속에서 교정하기 위해 보호관찰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친구만들기’

그러한 아이들과 5개월간 일대일 결연을 맺고 정서적인 지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터’는 고대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에서 유래된 용어다. 그리스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사랑하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 ‘멘토르(Mentor)’에게 맡기고 떠난다. 멘토르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 교사,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돌보았다. 이후 멘터는 지혜와 신뢰로 한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멘터링이 생겨난 연유에는 긴 방황에 점을 찍은 아이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그들에게는 꼭 한명씩의 멘토(조언자)가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저 도전적인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얼마 전

긴 터널을 빠져 나와 마침표를 찍는 지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기차는 햇빛 속에서 더욱 속력을 내서 달릴 것 같다.




5개월 동안 아이에게 수없이 바람을 맞으면서 절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엔 태백산 야간산행까지 함께

해 주었던 아이를 떠올리면 후회 없는 시간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더 열심히 아이와 함께 하지 못했던 반성은 늘 남아

있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길지 않은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보면 죄보다는 그 사람의 이면에 마음의

병을 먼저 들여다보려 노력하고자 한다. 그들에게는 분명 상처 받은 역사가 있고 그 상처는 평범한 이들의 것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 아픔에 따스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이들이 많이 사는 세상이길 바란다. 청소년들에겐 더더욱 말이다.

<덧붙이는 말>

서울KYC( www.bravomylife.net )에서는 비행을 저질러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청소년의

좋은친구가 될 멘터를 5월 27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2005/05/19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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