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귀 도우미 프로그램 ‘멘토’각광

시민단체 교육 잇따라

멘토(Mentor)는 단순한 지식 전수자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정서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 스승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말. 멘티(Mentee)는 피상담자를 뜻하는 말로 멘토의 상대적 개념이다. 다양화·개별화된 사회 속에서 구성원간의 우의를 다지면서 사회 적응력을 높여주는 멘토 프로그램이 새로운 ‘상담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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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YMCA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 =”힘들어하는 10대들의 손을 잡아 주세요.”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멘토가 되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이틀간 대구YMCA에서 ‘멘토 교육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날 30여 명이 대구YMCA 청소년쉼터에서 소개받은 가출 청소년의 경험담을 듣고 그들의 실태, 미래에 대한 희망 등에 관한 질문을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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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대해(50)씨는 “일선 고등학교에서 3년간 상담 자원봉사를 해왔지만 가출 청소년을 직접 대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면서 “아이들을 이해시키려하기보다 우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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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13년간 해온 이정숙(49·여·광주시)씨는 “광주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 대구를 찾았다”면서 “청소년 가출의 주요 원인이 가정해체인 만큼 부부상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멘토-멘티의 만남은 올 한해 동안 1주일에 한 번(3시간 이상), 야유회, 멘토-멘티 캠프, 국토순례도 계획돼 있다 대구YMCA 청소년쉼터 손병근 상담부장은 “연간 60만 명에 이르는 가출 청소년, 20만∼25만 명으로 추정되는 성매매피해 청소년이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해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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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KYC(공동대표 이상욱·이홍우),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의 멘토 특별교육=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에서 14일부터 계속되는 CAP(Career Assistance Program: 직업지도프로그램)는 멘토들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의사결정 스타일과 성격 등을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각종 직업 정보 제공과 정보 찾기,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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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보호관찰처분 대상자인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윤지영(23·여·대학생)씨는 “아직 학생이라 실제 경험하기 힘든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취업재수생으로 지냈다는 이남지(24·여)씨는 “나 자신에 대해 보다 진지해지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좋은 자료가 됐다”면서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또 다른 멘토 프로그램인 통일길라잡이 활동을 할 때 그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아져 다행스럽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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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KYC 김동렬 사무처장은 “대학생 회원인 멘토들이 아이들과의 친밀감 형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들에게 구직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KYC는 지난 98년부터 7년째 비행청소년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중이고 지난해 26명, 올해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돕는 통일길라잡이 활동을 위해 멘토 20명을 모집중이며 4월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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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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