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 아픔 정부가 보듬을게요”


“대한민국은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오후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관장 이우동)을 찾아 이렇게 방명록에 썼다. 광복 60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장관이 이곳을 찾은 것은 회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폭자들의 한을 직접 듣기 위해 왔다”며 방문의 뜻을 밝혔다.


피폭으로 사망한 839위의 위폐를 모신 회관 뒷뜰 위령각을 찾아, 헌화와 함께 분향을 마친 김 장관은 “너무 오랜 시간을 방치한 것에 대해 정부를 대신해 영령들께 사죄하며 피해자와 가족, 후손들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늦었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며 직접 작성한 참회의 글을 읽었다.


이어 김장관은 피폭자 2세들에 대한 건강검진, 복지기금 지원, 요양기관 증축 및 신설, 생계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에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국고보조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KYC 김동렬 사무처장은 “많은 피폭자들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해방 60년 만에 이뤄진 주무부처 장관과 피해자들의 만남은 뒤늦은 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역대 어느 장관도 하지 못한 결심을 한 김 장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사진 :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큰절을 올린 뒤 할머니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05년 10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