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장에 다녀 왔습니다.
정리해고를 거부하는 600여명의 노동자가 이 무더위에 물 한모금 마실 수 상태로 벌써 일주일 째입니다.

하물며 적성국에서 온 난민에게도, 전쟁중에 포로에게도 물과 식량은 공급되고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우리도 사람사는 사회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쌍용차 공장 앞에서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동료들이, 시민을 보호해하는 경찰이 요구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과 식량의 반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공장안의 노동자들에게 죽으라는 소리와 다를 바 없는 사측과 경찰의 행동에 정말 비참하고 분을 삭히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물을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중에도 연신 귀고막이 터져 나갈듯한 음악소리와 악의적인 막말이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왔습니다.

“니가 공장을 나가야 우리가 살수 있다.” “너 때문에 우리가 이고생이다.”

감히 누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습니까?
지금 생각하니 그들이 동료 노동자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측이 고용한 경비업체나 용역이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동료들과 그 가족들을 파렴치한 강도에 빗데는 욕지거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경영의 실패는 노동자들이 저지른 죄도 아니요 정리해고가 그들이 치러야 하는 죗값도 아닙니다.
지난해 말 미국의 BIG3 자동차 회사가 도산에 위기에 빠졌을 때, 왜 미국 정부는 회사 지분을 사주었을까요? 경영자들이나 채권자들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노동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긴급조처였습니다.

제발 정부와 여당은 무엇이 글로벌스탠다드이고 무엇이 사람을 살리는 경제정책인지 분간해야 할 것입니다.

_최융선 (K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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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경찰력이 아닌 물과 음식, 의약품을 투입하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만이 살 길, 노사 모두 적극적 대화에 나서라


지난 25일 예정되었던 쌍용차 노사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또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경찰, 사측, 노조원간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도장 공장에 대한 물과 음식물, 의약품 반입 차단과 경찰 측의 무차별적인 과잉폭력 행사로 농성중인 노조원들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경찰, 사측, 노조가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과 대형 참사로 연결될 수 있는 도장 공장에 대한 경찰력 투입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 조치 차원에서 물과 음식, 의약품 반입을 허용할 것을 경찰과 사측에 간곡하게 요청한다. 또한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한 만큼 사측은 즉시 다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지난 24일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정치권과 노사간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경찰력 투입 방법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가 노사간 대화를 주선하고 중재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강제해산 분위기를 조성하며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한 정치권과 노사간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노조원들에 대한 과잉․폭력진압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대테러 진압용 무기인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농성자의 얼굴을 향해 발사하고, 헬기를 띄워 스티로폼도 녹일 정도의 강력한 최루액을 농성자들을 향해 연일 퍼붓고 있다.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은 무시한 채 테러범 진압이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더욱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노사간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도장 공장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며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행위이다.


쌍용차 사측은 사실상 노사대화를 거부한 채 경찰력에 의한 노조원 강제진압에만 집착하고 있다. 전쟁터에서조차 인도적 차원에서 의료행위가 보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도장 공장에 물과 가스 공급을 끊고, 음식물과 의약품 반입을 차단하고 화재 발생 시 사용해야 할 소화전마저 끊었다. 또한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교섭에 불참하는 등 사태해결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 쌍용차 노동자들의 농성장은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물과 음식물이 끊겨 화장실에서는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고, 노조원들은 일주일 넘게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또한 의약품과 의료진 출입 차단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한여름 땡볕과 물 공급 차단으로 탈진하는 사람들이 발생해도, 경찰이 뿌린 최루액에 맞아 피부에 수포가 발생하여 진물이 흘려내려도 노조원들은 응급조치조차 못 받고 있다. 이 같은 반인권적, 반인도적인 상황은 어떠한 이유로도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경찰과 사측에 인도적 차원에서의 최소한의 조치를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물과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

둘째, 의약품과 의료진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셋째,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진압장비의 무차별적인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넷째, 경찰력 투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정치권과 쌍용차 노사가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무리한 경찰력 투입 시도로 농성자들을 자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섯, 사측은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중재단의 중재와 노사대화에 즉각적이고도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절대적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 정부는 경찰력 투입 시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중재와 대화 주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노사 양측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당사자간 대화의 원칙만이 상생의 길임을 다시금 인식해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한다.


2009. 7. 28
쌍용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일동


KYC(한국청년연합), 녹색연합, 문화연대, 민족화합운동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생태지평,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시민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 참교육학부모회, 참여연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한국대학생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청년단체연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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