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주 청소년,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시민사회 칼럼 22> 김동렬(대구KYC 사무처장)
“북한 이주 청소년, 대구에만 51명…80%이상이 학교 생활에 적응 못해”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북한, 애써 외면하기 보다 그들의 좋은 친구가 돼야”

통일부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 10월 말 현재 북한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6,047명이다. 지역별 거주 현황은 대구경북이 372명으로 대구가 218명, 경북이 154명이나 된다. 이 중 청소년은 51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중국에서 유랑하다 생긴 공백 때문에 80% 이상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낮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자원활동가들과 대학교와 시내를 돌며 북한 청소년에게 좋은친구가 되어 줄 ‘통일길라잡이’를 모집하고자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고 다녔다.

특히, 대학도서관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였으며, 게시판엔 공무원 시험 등 학원의 광고 이외엔 볼수가 없었다.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대학생들이 주위를 돌려볼 마음에 여유가 있겠는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대학 원룸과 주변 식당가에도 포스터를 붙였다.

그런데 포스터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년의 시민이 건넨 말 “남쪽엔 굶어 죽는 어린애들도 있는데, 도울려면 그런애들을 도와야지, 북한 청소년은 무슨….” 호되게 꾸짖었다.

차를 탄 우리의 일행이 아저씨의 반응에 대해 토론이 이어져갔다.

좋은일 하는데, 열심히 하라고 하기 보단 왜 저런 아저씨의 반응이 나올까하는 의문이었다.

첫째 우리(남쪽)도 먹고 살기 힘든다는 것이다.

둘째,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제 남과 북이 공존 공생할 것인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합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북한의 붕괴를 목적으로 기획탈북을 주도하고 있는 반북적 입장을 가진 단체들의 활동으로 미국의 인권법안의 통과로 탈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이 처한 현실은 이제 우리의 문제로 와 있다.

이제 북한 이주민의 문제를 통해 민족이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남한으로 넘어오지 않고도 북한에서 잘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통일길라잡이 활동은 북한 청소년에게는 남한 사회에서 새로운 동기와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멘토인 통일길라잡이에겐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과 북이 어떻게 하나될 것인가에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자원활동 프로그램이다.

자원활동은 시민을 참여시키는 전략이다.

또 자원활동은 교육과 실천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풀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며,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라 생각한다.

냉전적 사고와 배타성을 넘어, 남과 북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북한을 애써 외면하거나, 배타적인 태도는 지혜롭지 못하다.

내가 어려우면 타인은 더 어렵고, 타인의의 문제가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함께하려는 마음보단 냉전적 사고와 배타성에 젖어 있는 대구에서 북한 청소년의 좋은친구가 되어 줄 자원활동가 ‘통일길라잡이’를 찾아 나서는 이유이다.

이 글은 인터넷 신문 평화뉴스 www.pn.or.kr에 시민사회 칼럼에 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