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의 피살에 대한 KYC(한국청년연합회)의 입장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국정부의 파병 중단을 촉구한다 –

우리는 지난 6월 22일 언론을 통해서 충격적인 장면을 접하게 되었다.

선량한 청년직장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살고싶다’고 부르짖는 모습이 생생하게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온 국민들은 안타깝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오로지 그가 무사히 풀려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우리는 김선일 씨가 끝내 피살되고 말았다는 슬픈 소식을 우리는 들어야 했다. 그를 지켜내지 못한 허탈감과 분노로 온 국민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고 말았다.

먼저 우리는 민간인들에 대한 납치와 테러를 자행하는 이라크 저항세력을 규탄한다.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를 가리지않고 민간인까지 공개 살해하는 이들의 반인륜적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면 그 어떤 거래도 용납될 수 없다는 세계 평화애호세력의 흐느끼는 목소리를 똑똑히 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한국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현지의 서희제마 부대도 철수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자국민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평화와 재건’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는 우리군의 파병이 이라크의 평화적인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현지에서는 점령군과 같은 군대로 인식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추가파병으로 무고한 젊은 군인들의 목숨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면 그때도 정부는 공허한 ‘재발방지’만 외칠 셈인가. 정부는 진정한 국익이 국민의 안전과 평화의 수호에 있음을 지금이라도 자각하기를 바란다.

우리 국민들은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평화와 인권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 방침에 대한 정치권의 행태는 실망 그 자체이다.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던 여권의 많은 정치인들도 청와대와의 회동 한번으로 소신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진정으로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목적이라면, 미국의 요청이 아니라 정권을 이양한 후 이라크의 요청이 있을 때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회는 조속히 파병 철회안을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식적이고 타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는 평화와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또다시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직장에서 현 정부와 정치권의 반평화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해나갈 수밖에 없다. 김선일 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그리고 김선일 씨에게 빚진 온 국민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길은 오로지 인류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 앞장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2004년 6월 23일

KYC(한국청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