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대책회의보다 재협상이 우선이다.


분노한 시민들의 배후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접하고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맡겨진 나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거꾸로 사는 경찰과 이명박 정권은 분노한 시민들이 배후세력이 없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뱃속에 아이를 위해 손자손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촛불을 들게 되었다는 시민들에게 감히 불순세력이라고 말하는 보수언론들의 행태는 이제 역겨울 정도다.

이명박 정부가 단 한번이라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진실하게 화답했더라면 이처럼 분노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 곳곳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무분별한 수입을 반대하고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충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실효성 없는 협의로 국민을 기만하고 대통령의 담화문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괴담으로 만들어 버렸다.

양심선언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오류는 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대통령의 아집으로 만들어 놓은 각본들뿐이었다. 대운하에서 수로로 또 다시 수질관리로 바뀌는 배부른 머슴들의 씨도 안 먹히는 변명과 눈속임 때문에 시민들은 더 이상 평화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왜 자꾸 국민을 이기려 드는가? 평화가 가장 기본적인 사회 인프라요, 자유롭고 건강한 삶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다. 하루라도 빨리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 하고 혼란을 막으려면 공안대책회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을 하는 길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백일도 지나지 않았다. 정말 더 이상은 곤란하다. 진정으로 남은 임기동안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다면 뽑아 놓은 전봇대도 다시 보고,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는 학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할 것이다.

2008년 5월 28일

KYC(한국청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