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소년 56% “분단책임 美·日에 있다”

‘한·일 관계사’ 대구지역 청소년 의식조사

“식민지배 근대화 기여” 27%나

“日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움직임 모른다” 49%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인 후소샤 역사교과서 채택 움직임에 대해 대구지역 청소년들은 2명 가운데 1명꼴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지역에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응답이 의외로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시민사회협력 대구회의(이하 대구회의)가 최근 대구지역 중·고생 7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한 ‘한·일 상호관계사 인식에 관한 대구지역 청소년 의식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후소샤 역사교과서 채택 움직임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모른다'(30.1%)거나 ‘전혀 모른다'(19.1%)는 응답이 ‘매우 잘 안다'(7.1%)나 ‘대체로 잘 안다'(29.8%)는 응답보다 10% 이상 많았다. 또한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13.9%나 됐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87%)의 학생이 알고 있었지만, 대구지역에도 일본군 위안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상당수(61.9%)의 학생이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의 우익이 주장하고 있는 일본 식민지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주장은 10명 가운데 7명꼴(69.1%)로 ‘아니다’고 답한 반면, 26.8%의 학생들은 ‘공감한다’고 응답했고,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6.1%였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대다수(77.9%)가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해 우리나라 정부가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67.4%)는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진행 중인 친일파 재산환수 등 친일청산에 대한 질문에는 ‘늦었지만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정치적인 악용에는 반대한다’가 25.1%, ‘사회혼란만 가중시킨다’가 7.9%였다. ‘잘 모른다’거나 기타 응답은 각각 14.8%, 1.9%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분단의 책임에 대해서는 미국(29.3%), 일본(26.5%), 옛 소련(21%), 북한(14.8%), 중국(4.8%), 남한(3.6%)의 순이었다.

대구회의측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이 정서적 수준에서는 일본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고 민족적 인식이 뚜렷하지만, 지역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활동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정도가 다소 표피적”이라면서 “교육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협력해 진실규명운동은 물론, 한·일간 역사에 대해 구체적인 교육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회의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 대구KYC, 전교조 대구지부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고, 22일까지 일본 히로시마교과서네트워크 21 등 일본 단체와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 시민사회 협력모델개발’ 활동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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