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기 대학생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

◇경북대신문 설문

선거일 알고 있는 학생 37%에 불과

“대선보다 취업문제에 더 많은 관심”

/김효섭기자 hskim@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대통령 선거일요? 잘 모르겠는데요.”

대선 열기는 대학생들에게 남의 나라 얘기이다. 시중의 관심이 ‘BBK 사건’의 검찰 처리방향에 쏠려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취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경북대신문이 경북대생 2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선거일을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결과, ’12월19일’이라고 제대로 대답한 학생이 37%인 76명에 그쳤다.

21일 실시되는 경북대 총학생회 선거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학생 김선웅씨(21)는 “총학생회 선거를 3년 동안 지켜봤지만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반응이 차가워지는 것 같다”며 “친구들이 총학생회 선거는 물론 대선 얘기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해마다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투표일을 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신문에 따르면 2003년 선거에서 첫날 투표율이 30%를 밑돌았고, 2005년에도 첫날 투표율이 47%에그쳤다. 지난해에는 3월로 연기된 총학생회 선거에서 이틀동안 투표가 실시됐지만, 투표율은 48%에 불과했다.

경북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투표율 50%의 벽을 넘기 위해 투표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한 경품 지급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 등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현실참여 의식은 대선에도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 6월 ’20대는 허수아비가 아니다’며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히 밝히겠다고 선언한 대학생유권자행동의 활동도 지지부진하다. 100만 대학생 유권자 릴레이 선언 참여자가 19일 현재 겨우 75명에 그치고 있다.

2030세대 유권자운동을 추진 중인 김동렬 대구KYC 사무처장은 “대선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세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투표 포기보다 요구사항을 밝히는 강력한 의사표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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