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 피폭자에 대해 지원하라”

대구KYC,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

이승욱(baebsae) 기자



▲ 자리왼쪽부터 통역을 맡은 송승재 일본KEY 대표, 김동렬 대구KYC 사무국장 이상욱 공동대표, 조광진 전 대표.

ⓒ2005 이승욱

“일본은 정치적인 문제와 관계를 떠나서 북한 원자폭탄(원폭) 피해자에 대해 조건없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원폭 투하 60주년을 맞아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대구KYC(공동대표 이상욱·이홍우)가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서 북한 거주 원폭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촉구했다.

대구KYC 26일 오후 4시 일본 히로시마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을 촉구하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원폭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자자손손 대대로 평화로운 동북아시아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 때문”이라며 “원폭 투하 6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함께 풀기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박혔다.

대구KYC는 일본의 침략 전쟁 사과를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대구KYC는 “원폭이 투하된 날부터 지금까지 피폭자의 한결같은 요구는 전쟁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밝히고 “전쟁을 일으킨 일본과 원폭을 투하한 미국, 자국민의 원폭 피해에 대해 방치한 한국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구KYC는 “피폭자는 어디에 있어도 피폭자이기 때문에 북한 피폭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이 실현돼야한다”면서 “북한과 일본이 수교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북한의 피폭자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시민운동단체가 함께 연대해 북한 피폭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조(북한)·일관계를 정상화 하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출발”이라고 밝혔다.

대구KYC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지난 65년 양국간 체결된 문서가 완전 공개돼 과거사에 대한 문제가 일단락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가진 일본 언론사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상욱 대표는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북일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어디에 살던지 어떤 국적이고 정치적 관계가 어떤지와는 무관하게 북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의 원폭피해자는 928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의 원폭피해자들이 일본정부로부터 원호법 적용을 받아 생계비와 무상치료를 받고 있지만 북한 원폭피해자는 수교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지원과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의 통신사인 교도통신과 요미우리 신문·히로시마 지방지인 쥬코쿠 신문 등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대구KYC는 회원 등 37명이 지난 24일 부산을 출발해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히로시마 평화기행단’ 행사를 갖고 있다. 이들은 히로시마 평화공원과 원폭피해기념관을 방문하고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증언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은 대구KYC 기자회견 전문.

아시다시피 올해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원폭투하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새해에 평화의 도시 히로시마를 방문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원호법 적용을 위해 애써주신 일본의 피폭단체와 한국의 피폭자를 지원하는 시민회 관계자 분, 적극 취재를 아끼지 않았던 기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원폭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자자손손 대대로 평화로운 동북아시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입니다. 60년전의 비극을 교훈삼아 새로운 동북아시대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더욱 더 연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히로시마에 있는 피폭단체와 피폭지원 시민단체에 제안합니다. 원폭투하 6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함께 풀기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첫번째 과제는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운동이 되어야합니다.

원폭이 투하된 날로부터 오늘날까지 피폭자의 한결같은 요구는 전쟁 책임자에 대한 처벌일 것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정부, 원폭을 투하한 미국 정부, 자국민의 원폭 피해에 대해 방치를 한 한국정부 모두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국가도 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폭자 앞에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원폭을 투하하여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미국의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그 전제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과제는 과거사에 대한 규명에 한국과 일본정부가 나설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일본의 원호법 정신은 국내에 있든 국외에 있든 모든 피폭자에게 원호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65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문서가 완전히 공개되어 과거사에 대한 문제가 일단락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번째 과제는 세계 모든 피폭자에게 원호법 적용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피폭자는 어디에 있어도 피폭자입니다. 특히 북한 피폭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입니다. 아시다시피 북한과 일본 사이엔 외교관계가 수립되어있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일본을 방문해 건강관리수당을 신청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일본정부가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한국의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북한 원폭피해자에게도 원호법을 적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조일관계를 정상화하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 출발일 것입니다.

끝으로 대구KYC는 원폭피해자의 문제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를 평화로운 공동체로 만들기위해 일본의 재일동포 청년단체와 일본의 시민단체와 연대화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2005년 2월 26일

대구KYC 히로시마 평화기행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