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좌식 배드민턴 대회 참가기 – 최 민 간사-

봄기운이 완연한 3월 26일(토) 오후에 태조산 공원을 찾아갔다. 이달부터 매월 개최하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좌식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공원에 들어서자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체육관에는 시작하기 전부터 대회를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몇몇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임응순 회원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개회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도 몸을 풀면서 대회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장기수 대표님도 우리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선전을 다짐하며 연습을 함께했다.

좌식 배드민턴은 원래 4인이 함께 팀을 이루어 하는 경기이다. 특히 장애인과 함께하는 좌식배드민턴은 장애인 1인과 여성 1인 그리고 남성 2인이 한 팀을 이루는 것이 가장 좋은 구성이다. 만약 장애인이 없을 경우에는 여성 2인과 남성 2인이 팀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우리 KYC에서 참석한 인원은 남성 3인뿐이었다. 미리 주최측인 한빛회에 얘기해 장애인 한분을 모시긴 했지만 여성 1인이 문제였다. 다행히 그날 자원 봉사하러 온 북일여고생 1명을 급히 섭외해 팀을 구성하긴 했지만 한번도 배드민턴을 쳐 본적이 없는 완전 초보였기에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

개회식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고 조추첨 결과 두 번째 순서로 출전하게 되었다. 우리와 맞붙은 팀은 만도위니아의 ‘한우리’라는 팀이었다. 우리와 달리 미리 손발을 맞춘 것 같았다.

양팀이 서로 인사하고 승리를 염원하는 ‘화이팅!’을 외치 후 경기는 시작되었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0:2 우리의 패배였다. 당일 급조된 상황이라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 패자부활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빛회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시 패자부활전에 출전했다.

패자부활전은 11점 단세트 경기였다. 게임이 시작되었고 스코어 10:5로 우리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우리와 함께했던 여고생이 계속 서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11:1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올해 첫 대회 우리의 성적표는 2전 2패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달을 기약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천안KYC에서는 꾸준히 장애인과 함께하는 좌식배드민턴 대회에 참여해 오고 있다.

나는 좌식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대회날 전부터 무척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특히 아직까지 장애인과 함께 무엇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장애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는 것에 적극 참여하고 싶었다.

KYC의 모토는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이다. 참여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돕는 자원활동을 통해 회원 자신의 변화와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경기에 출전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아쉬웠던 것은 우리 KYC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것이다.

패자부활전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와 함께하던 장애인분이 경기에 참여하기를 꺼려했다. 그분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내가 추측해 보건데 좀더 오랫동안 경기를 하고 싶었으나 우리의 실력 수준이 너무 낮아 일찍 떨어진 것에 대한 화남이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그분은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을 했을 것이고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그분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좌식배드민턴 대회는 배드민턴을 잘치고 못치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이 중요하다.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장애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고 건강도 유지하길 바라시는 회원님들 다음달 배드민턴 대회는 꼭 함께 참여하세요!

특히 여성 회원분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