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일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새벽 6시30분, 양재역에 모여 3시간 버스를 타고 태안 개목항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봉사활동자분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녹색연합에서 제공하는 고무장화, 고무장갑, 방제복을 받고

집에서 가져온 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다로 갔습니다.

개목항의 바닷물은 그나마 괜찮아보였지만

해변가의 바위와 돌은 까맣게 기름때가 끼어있었고,

아직도 태안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해변가에 기름이 묻은 낙엽, 쓰레기를 주워 포대에 담는 작업을 했습니다.

기름이 묻은 작은 나뭇가지, 낙엽, 조개껍질들을 하나하나 깨끗이 주웠답니다.

계속 쪼그려 앉아 있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지만, 태안주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에 아픈 내색 할 겨를도 없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해변가의 낙엽과 쓰레기를 줍고나서 헌옷으로 돌과 바위 닦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들은 기름에 찌들어 칫솔과 헌옷으로 닦기엔 역부족 이더군요.

돌 하나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구요.

돌 닦는 작업을 잠시 제처 두고 다른 일을 찾았습니다.

근처에서 간사님이 땅을 파고 기름을 닦고 계셔서 저도 같이 땅 파는 것을 도왔습니다.

땅을 조금씩 조금씩 파내던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땅을 팔수록 기름이 흥건한 건 웬말입니까.

땅을 팔수록 기름냄새가 역하게 올라와 제 코를 찌르더군요.

기름묻은 흙을 포대에 옮겨 담고 계속 닦고 파고를 한참을 반복했지만,

기름에 찌들어버린 흙들은 계속해서 땅 속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과 오기 아닌 오기로 땅을 파고 포대에 흙을 옮겨 담는 작업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후 3시쯤 밀물이 점점 들어와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남긴 채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오늘하루 열심히 닦았지만 예전의 아름답고 푸르던 바다로 되돌리기엔 갈길이 너무 멉니다.

그래도 매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애써 주시기에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거겠지요

열심히 닦은 것 만큼 눈에 보이지 않아 안타깝고 허무했지만, 제작은 손길이 예전의 바다로 되돌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에 뿌듯해집니다.

글쓴이: 인턴간사 권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