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평화, 한국 청년들 얘기 듣고 싶어요”


오사카 재일 한국인, 3-6일 대구에서 ‘평화포럼
… “경북.영남.대구대 학생들과 ‘역사인식’ 토론”도

 ◇ 지난 2004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 2회 [평화포럼]…

을사늑약 100년과 광복 60년을 맞아, 재일 한국인 청년들이 대구에서 역사와 평화를 주제로 한 [평화포럼]을 연다.

일본 [오사카KEY(재일한국인청년연합. 회장 문성우(35)] 회원 29명은 오늘(11.3) 대구를 찾아, 오는 6일까지 나흘동안 [대구KYC]와 함께 [대구-오사카 청년NGO 평화포럼]을 갖는다.

 ◇ 진극미(24)씨

이들은 대부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우리나라 사람인 재일동포 3세들이다.

[오사카KEY] 회원인 진극미(24)씨는 [대구KYC]에 미리 보낸 인사말을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 조국의 현상을 보고 싶다”면서 “조국의 문화를 자기 눈으로 살펴보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한국 청년들과 얘기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평화포럼]은, 지난 2003년 [대구KYC]와 [오사카KEY]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시작돼 해마다 두 나라를 오가며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을사늑약 100년과 광복 60년을 기념해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과 미래구상’을 주제로 대구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학생들과 직접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돼, 한국인 핏줄을 타고 난 두 나라 청년들의 역사인식을 나누게 된다.

문성우 회장을 비롯한 [오사카KEY] 회원 29명은 오늘 오후 대구에 도착해 [대구KYC]가 준비한 환영회에 참석한 뒤, [대구KYC] 회원 15명의 집에 나눠 묵으며 한국의 가정생활을 체험한다.

이틀째인 내일(11.4)은, 각각 ‘통일’조, ‘평화’조, ‘좋은 친구’조로 나눠 [미군기지되찾기 대구시민모임]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전교조 대구지부]를 찾아 한반도 평화와 미군문제, 일본의 역사왜곡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듣는다.

또,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영남대 사회학과, 대구대 사회학과를 각 조별로 방문해, 지역 대학생들과 한.일 역사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누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 방안을 토론하는데, 이들 3개 대학에서는 참가 학생을 따로 모으거나 사전 교육을 통해 두 나라 청년들의 실질적인 토론이 되도록 준비해왔다.

이어, 사흘째인 모레(11.5)는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찾아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대구KYC] 회원들과 함께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과 미래 구상’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 뒤 6일 오전에 일본으로 돌아간다.

특히, 5일 토론회에서는, 식민지 지배 청산을 위해 노력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북.일 관계 개선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해 온 [대구KYC] 김동렬(38) 사무처장은, “광복 60년을 맞았지만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왜곡으로 한.일 관계는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번 평화포럼은, 일본 우경화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두 나라 NGO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재일 한국인 청년들의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KEY]는 재일동포 3세 청년들의 모임인 [KEY(재일한국인청년연합)]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로, KEY 전체 회원(600여명)의 절반가량인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오사카KEY]는, 일본에서 코리아문화서클(장고,한국고전무용,가야금,태권도)과 한글강좌를 운영하고 재일 한국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민족교육활동을 하는 한편, 일본의 전후보상과 북일 수교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을 펴고 있다.

또,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대구KYC]는, ‘원폭피해자 구술증언사업’을 비롯해 원폭 피해자 보상 문제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일 연대활동과 다양한 지역시민운동을 펴고 있다. 이상욱.이홍우 공동대표를 비롯해 2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사진 제공. 대구KYC(www.tkkyc.or.kr / 053-522-2220)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 <대구KYC-오사카KEY 공동선언문>(안)

을사늑약이후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은 끊이지 않고 지속되었지만 우리의 힘만으로 맞이한 해방이 아니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찾아온 광복은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났다는 기쁨도 잠시, 남과 북이 서로 갈라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1948년 분단은 단순히 한 민족에게 서로 다른 두 체제와 정부가 수립되는 정치적 분단, 국토 분단에 그치치 않고, 민족의 상잔의 비극으로 확대되었다. 한국전쟁 이후의 역사는 남과 북이 상대방을 부정하는 것만이 자신의 존재 조건이 되는 적대와 대결의 연속이었다.

남에게 북은 언젠가는 점령해야 할 지역으로 인식되었고 북에게 남은 기어이 완수해야 할 혁명의 대상지역이었다. 분단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총련과 민단으로 나뉘어져 조국 분단의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외세의 힘에 의존하는 반공정권에게 식민지지배 청산과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에 대한 기대는 물론 최소한의 주권국가로서의 체면에 대한 기대 조차도 불가능했다.

분단으로 기인한 남과 북의 이념대립은 남한 내에서 지배자가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연이은 군사쿠데타의 성공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민주화와 통일, 주권회복을 위해 우리 민족은 조금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2000년 역사적인 6.15 정상회담은 민족사의 흐름을 바꾸는 쾌거였다. 이제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은 거슬를 수 없는 대세이며 시대적 과제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의 현실을 짓눌어왔던 남북대결과 한미동맹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소위 북핵 문제로 불거진 한반도의 전쟁위협은 제 4차 6자회담의 타결로 전세계에 우리민족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우리 민족이 역사에서 더 이상 방관자, 국외자가 아님을 명백히 하였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자신의 역사에서 주체로 서지 못한다는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을 맞이하여, 대구KYC와 오사카KEY 회원들은 역사를 숙명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냉전해체와 분단사고의 극복의 주체로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에 평화에 기여하는 시민으로 우리의 몫을 다하고자 한다.

○ 우리의 결의

1. 한반도 평화와 통일 실현에 위해 적극 노력하자!

1. 식민지 지배 청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자!

1.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해 북일관계 개선에 적극 참여하자!

1.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에 맞서 한국-재일-일본 시민연대를 강화하자

1. 한국-재일- 일본의 다문화공생(상생)사회 실현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자!

1. 대구KYC와 오사카KEY NGO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조직발전에 기여하자!

2005년 11월 5일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과 미래구상

제3회 오사카KEY 대구KYC 청년NGO평화포럼 참가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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