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바꿔야”

[6월 항쟁 20년] 토론회…”6월 항쟁의 자산을 우려먹는 건 아닌지..”

“시민 참여 어려운 똑같은 형식의 집회..모르면 배우고 힘없으면 연대해야”

<사진 있음>

◇ 토론자..조광진 대표. 임채도 조사관. 이재성 교수. 홍덕률 교수. 김찬수 위원장. 이대영 대표. 박영률 기자

6월 민주항쟁 20년이 지났다.

그 항쟁으로 ‘직선제’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얻었고 시민사회의 각 분야마다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대구지역 시민사회운동은 어떤 모습일까?

1987년 당시 지역 대학에서 치열하게 6월을 겪은 40대들이 ‘6월 항쟁 20년’을 맞아 지역 시민사회운동을 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6월 7일 오후 4시 경북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87년 6월 항쟁 20년 심포지엄’. [6월민주항쟁 20년사업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 자리에서는 ‘대구경북시민사회운동의 성찰과 모색’을 주제로 토론했다.

“지역 시민사회운동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꿔야 합니다. 적어도 같은 방식의 집회를 3번 이상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북대 86학번으로 당시 학생운동을 했던 한겨레 박영률 기자의 말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 기자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적 모임들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며 “지역의 진보적인 시민단체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기자는 또, “장기적 계획과 청사진을 가진 주체세력이 필요하고, 20대와의 소통으로 진보운동의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도 뜻을 함께 했다.

[대구경북민중연대] 김찬수 대표는 “그 동안의 집회가 시민들이 참여하기에 부족한 똑같은 형식의 집회였다”며 “앞으로 대중에게 더욱 다가가는 집회문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대안으로 “모르면 배우자”, “힘없으면 연대하자”, “안되면 후배를 키우자”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또 [대구KYC] 조광진 대표도 “시민사회가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더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대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통일연대] 이대영 대표는 “새롭게 성장해서 간부로 활동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시민운동이 6월 항쟁이 만들어 놓은 자산을 우려먹은 건 아닌 지, 생산 과정은 생략한 채 유통에만 치중한 건 아닌 지..”라며 자문했다.

이에 앞선 주제 발표에서 [진실과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임채도 조사관은 “대구는 행정적 이름은 있지만 자유로운 소통과 비판이 이 있는 ‘시민사회’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유로 “특정 정당과 언론이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조사관은 ‘시민사회 씨앗’의 방안으로 ▶“지역운동 영역간 활발한 토론”과 ▶“정치적 편향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1부 조희연(성공회대 NGO학과)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2부 토론회 사회에는 홍덕률(대구대 사회학과)교수가, 주제 발표에는 이재성(계명대 철학과)교수, [진실화해위원회] 임채도 조사관, [대구경북민중연대] 김찬수 공동대표가 했다. 4시간이나 진행된 긴 시간에도, 참석한 60여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에는 87년에 태어난 새내기 대학생 몇몇도 눈에 띄었다.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