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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목숨 앗는 ‘전범기업’, 왜 용역주나”

일본 ‘미쯔비시’ 아리랑 3호 사업자 선정..시민사회, “친일.굴욕외교”

2009년 01월 16일 (금) 12:41:39 남승렬 기자 pdnamsy@pn.or.kr

▲ 아리랑 3호 위성 발사용역 전범기업 미쯔비시 수주 규탄 기자회견(2009.1.16 한나라당 대구시당 / 사진. 남승렬 기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아리랑 3호’ 위성 발사용역에 일본 업체인 ‘미쯔비시 중공업’이 선정되자 용역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사업자로 미쯔비시를 선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친일외교’로 규정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일제 강점기인 1944년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조선 여성 300여명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의 시민단체는 이 업체가 ‘전범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죄 없는 미쯔비시…”사죄.배상 요청, 정부가 나서야”

미쯔비시는 현재 일본 피해자들과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월 3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다로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미쓰비시 중공업을 2011년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사업자로 선정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인순 사무국장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사업자가 러시아 업체에서 일본 업체인 미쯔비시로 교체됐다는 말이 있다. 미쯔비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을 자신들의 군수공장으로 끌고 가 죽음에 이르게 한 전범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사죄도 없었다”면서 “굴욕외교를 넘어 친일외교를 한 이명박 정부는 당장 용역을 철회하고, 정신대 할머니를 비롯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일본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나온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것이 낫다”라는 이시하라 신타로 동경도시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일정상회담 하루가 지난 13일 이시하라 신타로 동경도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은 북핵문제나 북한의 개방에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중국이 북한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의 반민족적 외교, ‘이시하라 망언’ 불렀다”

평화통일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은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을 미쯔비시에 주는 과정에서 보여진 정부의 반민족적인 외교자세가 이시하라의 망언으로 이어지게 했다”면서 “이시하라 망언의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에 따른 남북 대치상황을 일본 우익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미쯔비시 중공업의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 선정과 이시하라 망언과 관련, 대구지역 5개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여성회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KYC, 대구여성의전화 회원을 비롯한 시민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범죄로 피해자들의 상처가 낫지도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경제적 실리 추구라는 명분으로 포장한 채 과거사 청산문제는 덮어버렸다”면서 “미쯔비시 용역 선정은 전범기업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과거사 조사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배상 ▶반역사.반민족적인 친일외교에 대한 정부 사과 ▶아리랑 3호 위성 용역 철회 ▶이시하라 망언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촉구했다.

대구KYC 김동렬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전범기업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커녕 오히려 용역까지 주는 친일외교를 했다”면서 “정부는 독일의 경우와 같이 과거문제를 청산하는 재단 등을 만들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다음 주부터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을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한일정상회담의 문제점과 이시하라 망언에 대해 알려나가기로 했다. 오는 2월 중순에는 대구시의회와 공개 간담회를 열어 한일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의회 측에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