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위시한 국내 철강업체가 원자재를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원자재 확보를 위해 포스코는 1980년대부터 호주의 마운트 톨리, 포스맥 광산, 캐나다의 그린힐 등 주요 원료생산국으로 부터 연간 7백만t의 원료를 직접 조달해 오고 있다.

지난 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수년 전 시작된 세계 철강기업의 글로벌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코도 내적 역량을 충전했던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는 사양산업이 되어가는 철강산업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그 결과도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대일 식민지 배상금과 차관으로 건설된 포스코는 노조설립, 환경 등 여타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족기업이라는 뿌리 위에서 철강보국이라는 사명감으로 제 역할을 잘 해왔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산업의 기둥으로 그 역할을 해갈 것이라 믿어진다.

지금 남북의 정치적 상황, 국제적 정치역학관계를 판단해 볼 때 너무 빠른 생각이라고 비판받을지 모르나, 개성공단에서 남쪽의 상품이 생산되는 현실에서 포스코가 북한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북한은 철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고, 대륙과도 연결되어 있어 원료수급과 대외수출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남쪽의 공장을 북쪽에 건설한다는 것 자체가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겠다는 뜻이므로 남북의 평화체제가 더욱 발전되고 성숙될 수 있고 북쪽에 대규모 제철 및 자동차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남북 관계에 평화공존이 확립되지 않는다면 북쪽에는 우리 민족의 자본이 아닌 외국자본이 들어오게 될 것이기에 남과 북 공동 경제발전의 길은 평화체제 구축을 통해 북쪽에 산업을 부흥시키는 길 밖에 없다고 믿는다.

이제까지의 사회적 합의만으로 보면 북한에 포스코의 제철소를 건설하자는 말 자체가 ‘이적행위’가 될 수도 있지만 구소련과 동구의 붕괴, 중국의 자본주의화 등 세계의 새로운 경제질서가 구축된 지금은 북한만 다른 경제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북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의 과정만 보더라도 ‘평화만이 살길이다’라는 명제를 우리 민족에게 던져주고 있으며, 남과 북 서로가 한반도의 민족공동번영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집약적인 제철산업을 북한에서 성장시켜 나간다면 포스코라는 민족기업이 다시한번 민족의 번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회의원 과반수가 넘는 161명이 폐지안을 제출한 보안법은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 다름 없다.

이 시점에서 북쪽은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서고, 남쪽은 민족공동번영을 위해 북쪽에 개성공단을 뛰어 넘는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 산업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유성찬·자치분권전국연대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