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내버스 파업사태의 진실

9월 22일 포항시민들은 곪을 대로 곪아 있던 종기가 터지고야 마는 현실을 보았다. 따지고 보면 포항 시내버스 문제의 핵심은 그동안 포항지역의 여러 부문들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알고는 있던 일이다. 과연 무엇이 추석 대목에 파업을 강행하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을 줄 뻔히 아는 시내버스 조합원들이 핸들을 놓게 만들었을까.

우선 이에 대한 해답에 앞서 시내버스 사업권을 쥐고 있는 포항시, 현실을 간과하고 수동적 자세를 취한 노동부, 협상시한이 다가와도 적당히 버티면 될 것이라는 무성의로 일관한 버스회사 측에 책임의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사측의 ‘적자’ 주장을 포항시민은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시내버스 노동자 퇴직보전금 70억원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경영부실로 80억원이 손실나서 총 150억원이 적자라고 회사는 계속 주장해왔다. 그런데도 다시 노조에게 공동경영을 하자고 제안했다면 어느 조합원이 받아들겠으며 오히려 자극하는게 아닌가.

또 70년대와 자가용 보급 이전인 80년대 중반까지 포항시민들을 상대로 벌어들인 수많은 돈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지금 이 돈은 어디로 흘러가 있기에 조합원들의 퇴직금도 줄 수 없고 150억원 적자가 발생해 시민을 볼모로 파업이라는 극단적 지경까지 왔는지 시민들은 사업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회사는 버스만 있을 뿐 등록재산이라고는 하나 없어 사업소마다 세를 주는 지경이니 결국 적자는 불 보듯 뻔한데도 아직도 적자호소로 일관한다면 상식 있는 시민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350명이 안되는 조합원 수에 관리직이 58명인 현실은 또 뭐란 말인가.

노조도 지금까지 회사재산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운전석 옆 CCTV 설치를 왜 처음 쟁점이 된 2000년 임단협 때 인권침해라고 따지지 않다가 이제야 와서 문제 삼는다는 말인가. 결국 당시에는 어용노조를 용인하고 뽑아줘 그저 따랐다는 것이 아닌가. 지금 시민들은 무성의로 일관하는 사측도 질타하지만 조합원들도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양비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조합원의 문제는 바로 참여하고 힘을 모아 그때그때 대화로 문제를 풀며 해결했어야 할 것을 이제 와서 전부 드러내 파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적자노선 손실보조금 및 유류대로 27억원의 돈을 지난해 받아갔고 올해도 입금중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투명경영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도 문제다.

이는 또 조합원들만 아니라 손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적당히 처리해 돈을 준 포항시와 이를 의결해준 포항시의회의 문제이기도 한데 지금까지의 지급근거가 무엇인지를 앞으로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지금 대목을 앞두고 시내버스 운전사들이 다시 핸들을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 사용자는 투명한 경영과 그동안 벌어들인 자본을 일정 부분 다시 조합원들을 위해 투입하기를 더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