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민주야! 반갑다 친구야!

대구경북 6월항쟁 20돌 행사 풍성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내달 1일 오후 2시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대구경북추진위 사업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큰들문화예술센터가 만든 창작 가족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가 무료공연된다. 20년전 6월항쟁을 통해 꽃씨를 뿌리고 지난 20년 동안 물과 거름을 주었던 6월 민주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는 내용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가족마당극 형식으로 꾸몄다. ‘인물로 보는 현대사’ 전시도 함께 열린다.

5일 저녁 7시∼9시30분 민주화운동세대의 추억이 서려있는 주점 ‘곡주사’에서 당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되새기는 ‘반갑다 친구야’ 행사도 눈에 띄인다. 6월항쟁 영상물을 상영하고 지역신문사 등에 보관된 대구지역 6월항쟁 사진들을 공개한다. 김용락 시인의 시 낭송에 이어 계명대 노래패 ‘함성’의 주도로 그 때 젊은이들이 가슴으로 불렀던 노래도 함께 한다. 잊지못할 기억과 감동의 사연을 나누는 회상의 시간도 갖는다.

7일 오후 4시부터는 경북대 국제회의실에서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홍덕률 대구대 교수의 사회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6월 민주항쟁과 한국사회진단’을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이재성 계명대 교수(철학과), 임채도 대구사회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찬수 대구경북민중연대 공동대표 등이 6월 항쟁과 대구 시민사회, 지역 진보운동의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9일에는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하루종일 ‘대구경북 시도민 민주주의 축제’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 전국 하나로 잇기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30분 2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5시부터 항쟁 재현 거리행진이 펼쳐지고 저녁 7시부터는 가수 신해철 등이 출연하는 문화한마당이 준비돼있다. 이날 각 단체별로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 사진전, 이시우 작가 사진전및 감옥체험행사 등 국가보안법 폐지 행사, 과거사 문제 전시서명, 안티조선 선전,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각종 행사가 선을 보인다. 7일에는 민주노총 주최의 장기투쟁사업장 승리문화제가 열리고, 13일에는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 촛불문화제도 열린다. 17일에는 항쟁기념 대구통일마라톤대회가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펼쳐져 대미를 장식한다.

20주년 기념사업 대구경북추진위원회 김동렬 상임집행위원장은 “20년전 우리가 이루려 했던 것들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지만 6월항쟁은 어느덧 잊혀진 기억이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6월의 의미를 되살려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053)253-0615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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