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피해자 찾은 독일 기자 힙핀


“피폭자들에게 무관심한 한국 안타깝다”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의 배상이 아니라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한국민들의 관심입니다.”


최근 대구KYC(케이와이씨) 회원들과 함께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을 돌아본 독일 데페아-아에프익스(dpa-AFX) 통신사 기자 안드레아스 힙핀(38·사진)의 소감이다. 힙핀은 “서울의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그 웅장한 규모에 놀랐다”며 “하지만 전쟁기념관은 크게 지으면서 왜 전쟁의 희생자들은 방치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한국민들과 한국 정부의 무신경을 꼬집었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상대적으로 한국 원폭피해자들은 일본에 비해 지원이 전무 하다시피 하다”며 “일본 피폭자들은 2세까지 병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수준에 비해 이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경제통신사인 데페아-아에프익스에서 일하고 있는 15년차 기자인 힙핀은 지난 5월 1일 한국의 한 영자 신문사와의 교환 프로그램으로 2개월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그의 주요 관심사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과 원폭피해자 문제다.


원폭 문제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 히로시마에 갔다가 한국인 피폭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힙핀은 “일본이 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려 해도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이기에 세계의 공감을 얻지 못하지만 한국 원폭피해자들은 순수 피해자이기에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법적투쟁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힙핀은 다음달 2일 독일로 돌아간다.


글·사진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