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KYC 우미정, 서울KYC 박종원 김현주

지난 8월 13~15일 한일청년평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59년을 맞은 오늘,

멀리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모인 우리들은 묻혀진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현재를 성찰하며 새롭게 서로를 확인한다.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세기를 일구어 내기 위해 오늘 우리는 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의 과제를 약속한다.

북한에 대한 일본사회의 기형적인 증오와 그를 이용한 일본의 군사적 팽창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일본 및 재일동포 청년들은 한반도에 남겨진 역사의 자취를 밟아가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원폭피해자, “위안부” 할머니, 탈북자와의 만남을 통해 과거가 과거로만 머물지 않으며 함께 해결해야할 우리 앞의 과제로 만나게 되었다. 특히 일본참가자들은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피해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감수성 부족이 현재에도 전쟁피해를 재생산하는 이라크 파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먼 길 밟아온 일본 참가자들의 피로는 살갑게 맞아주는 한국 참가자들의 환대에 말끔히 씻어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회상하며 울먹이는 일본 참가자로 인해 한국 참가자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렇게 우리는 만났다.

평화의 노래에 맞춰 어깨 걸고 함께 뛰면서, 목청껏 외치면서 이 사람들과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음에 가슴 벅차했다.

우리는 2박 3일 동안의 나눔을 통해 온전한 과거극복, 동북아 군국주의화 반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이라크 주둔군 철수의 문제가 우리 앞에 놓인 과제임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문제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해나갈 것을 서로에게 약속한다.

해방 59년을 맞은 한반도에서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새로운 관계를 일구어가며 아래와 같은 공동행동의 다짐을 굳건히 한다.





1. 우리는 숨겨지고 왜곡된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과거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면 가해와 피해의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최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무지와 비겁함으로 반복되는 제국주의의 역사, 침략의 역사는 우리 세대에서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패권적 국가의 논리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평화의 목소리를 모아 과거를 새로이 해석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화해와 평화의 세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노력할 것이다.

2. 우리는 다시 고개를 드는 군국주의를 경계하며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가 유지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냉전의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15년, 그러나 여전히 동북아시아에는 갈등과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을 고립시키고 중국을 압박하고자 하는 미국 그리고 혈맹의 지위로 미국을 따르고 있는 한국과 일본정부의 군비증강, 군사화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 재일동포, 일본 청년들의 공동행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받침대이며 모범적인 사례로 소중히 지켜야할 자산이다.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는 일본사람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2000만 명의 아시아 사람들의 죽음 위에 만들어진 인류의 지혜로서 일본의 일부정치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폐기할 수 있는 조항이 아니다. 일본의 군사적 팽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우리는 평화헌법을 지키고자 한 일 시민사회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다짐한다.

3. 우리는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며 6자 회담의 진전을 촉구한다.

우리는 핵을 반대한다. 더불어 북핵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미국의 일방적인 봉쇄정책에도 반대한다.

동북아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는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풀릴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6자 회담에 대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4. 우리는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와 자위대의 조속한 철수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적극 협력한 사실에 대해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동의함으로써 한일 정부는 지구시민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으며 언제든 테러의 대상이 될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서 하루빨리 한국군과 일본군을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2004년 8월 15일

한일청년평화순례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