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민화협이 해외동포 청년단체들을 초청해 ‘통일토론회’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6.15공동선언 이후 해외통일운동은 자신의 위치가 서로 적이 돼서 싸우는 냉전의 한 편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정세현)이 24일부터 미.중.일 해외동포 청년단체 회원 17명을 초청해 진행하고 있는 ‘2005세계한민족청년교류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25일 열린 ‘통일토론회’에서 민화협 이승환 정책위원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동포청년운동의 과제’라는 기조발제에서 6.15공동선언 이후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가 동포사회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해외통일운동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마음의 38선’이 그어진 동포사회의 민족화해와 민족대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재일동포사회를 중심으로, 6.15공동선언 이후 해외통일운동의 ‘현주소’를 나름대로 규정하고 해외통일운동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갔다.

이 위원장은 ‘6.15해외준비위원회’의 구성에서 일본의 경우 재일동포 사회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단’의 참여가 배제돼 있고,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에도 동포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인회가 참여하지 않거나 극히 일부의 인사만 참여했다며, 이렇게 된 원인을 “여전히 해외조직의 중심을 이루는, 60년대부터 이른바 남쪽에 대해서 반정부적 입장을 가지고 활동했던 오래된 분들”에게 돌렸다.

이 같은 주장의 전제가 되는 해외통일운동의 ‘현주소’에 대해 이 위원장은 “북한과 연결돼 있거나,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받거나,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단체나 인사가 중심이 돼어 온 그런 운동이 해외동포통일운동의 실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남쪽 사람들이 해외로 퍼져나가고 또 그들이 동포 사회에서 상당한 중요한 수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운동에 배제되고 있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남쪽 관련) 단체들을 동포 통일운동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통일운동의 중요한 과제다”라는 것이다.

일본 동포사회의 경우 “민단은 조직파괴자로서 한통련을 규정하고 있고, 한통련은 민주화운동 시절 자신들이 적자였음을 내세우며 민단을 파쇼정권의 앞잡이였다고 공격하고 있고, 총련은 민단과 관계를 맺지 않고 한통련을 지원하고 한통련을 앞장세워서 적절한 정치적 구도로 관리하고 있고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답답한 상황이다”며 “결정적인 실마리를 풀지 않는 이상 총련도 한통련도 민단도 여전히 냉전의 한 축이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동포사회 내에서 민족화해, 민족대단결 문제에 대해 “자신에 대한 반성과 상대를 용서하는 전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화해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통일문제는 민족공조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해야 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은 동포사회의 역할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핵’ 관점에서 보려는 통일운동세력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재일코리아청년연합 송승재 공동대표는 “이제까지의 재일동포 통일운동은 거의 ‘민족해방통일운동론’에 의한 통일운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민족대단결을 진전시키고 재일동포 조직, 개인의 폭넓은 참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족해방통일운동론’에 의한 통일운동의 한계성을 넘어가는 재일동포 통일운동론의 논리화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논리화’에 대해 “통일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재일동포 단체나 조직이 잘 수긍할 수 있는 통일운동론을 개발”하는 것으로 ‘동북아공동체라는 시(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상의 구축’,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비핵화라는 시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 ‘정치중심노선에서 대중 참여 및 세론중심노선’ 등의 ‘키워드’를 내놓았다.

송 대표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민족해방’이라는 시(관)점뿐만 아니라 반핵이라는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 실현이라는 시점에서 보려는 통일운동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화협청년위원회 이상재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는 민단과 총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기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친남인사와 친북인사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대치해 온 역사가 있다”며 1990년대 초반의 냉전해체와 6.15공동선언을 이용해 ‘마음 속의 38선’을 허물자라고 당부했다.

또 고국의 청년들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온라인커뮤니티’ 형성, ‘상호방문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청년세대의 교류.협력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민화협청년위원회 박홍근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며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서울YWCA 강당에서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