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부모, 행복한 자녀”




 

 



           


           2006 잔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글은

<기분좋은 만남6월호>

     시대정신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김 나 영 회원(천안아산

내일신문 리포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선거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힘들기는 처음이었다.


선거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누구를 뽑을 것인지 까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올해 선거만큼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누가 된다고 한들 뭐가 달라질까 하는 자조 섞인 마음이었다. 그것은 비단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동네 사람들과 선거와 후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은 극도로 심했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사람들의 돌아선 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이쯤 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 선거는 그저 사람들을 뽑고 될 사람을 밀어주는 공간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선거의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정책과 정치 수준을 가늠하고 정책에 대해 심판해 주는 통로로서의 역할이 훨씬 더 컸다.





그렇기 때문에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구호 앞에서도 내 정치관을 밝힐 수 있었다. 비록 내 표가 사표가 된다고 할지라도 국민들의 여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알리는 것만으로도 선거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대한 죽어가던 애정은 다시 한번 뜨거워졌다.





그렇게 이번 선거에 대한 마음은 극에서 극을 오갔고 이제 그 선거는 끝이 났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인 동시에 예상 밖이었다. 민심이 정치권을 등진 것은 예상했지만 그 정도는 예상 밖이었다. 믿었기 때문에 느낀 배신감은 오히려 더 컸을 것이고 그 배신감은 ‘싹쓸이’외에는 따로 설명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 





주변의 사람 중 한명은 월드컵이 가까워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회활동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선출된 것을 두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사람들의 수준을 개탄한다.





하지만 적어도 민중들은 현명했다. 그들의 선택은 지금 현 사회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정작 개탄할 것은 민중의 수준이 아니라 정치권의 수준이다. 민중들은 그동안 그야말로 ‘개판’을 쳐놓은 정치권을 준엄히 심판한 것뿐이다. 오죽 절절하면 이렇게까지 독을 품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선거 이후를 보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아무리 뜯어봐도 야당이라도 보기에는 뭔가 부족한 한나라당이 과연 정치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어쩌면 하는 일마다 저렇게 지지리도 복이 없을까 싶은 청와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니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지금까지 유례없었던 선거 결과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절실한 마음을 읽었다면 정치권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또 한번 지금까지와 같은 정치행태가 계속되고 생활에서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아마 다음번에는 이보다 훨씬 더한 불벼락이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어졌다. 이제부터의 잔치를 지켜보는 것이.





제대로 된 파티 플래너들인지 아닌지는 이제부터 꼼꼼히 지켜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