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러! 의사봉, 가버려! 국가보안법”

주요 시민단체 활동가 50여명 단식농성 돌입

김원기 국회의장 직권상정 및 보안법연내폐지 촉구

“인권, 환경, 문화 등 모든 시민단체 활동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게 국가보안법이다. 늦었지만 이제 개별 활동을 중단하고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총력전을 결의한다.”

문화연대·민언련·겨레하나·참여연대·평화여성회·함께하는시민행동 등 18개 시민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시한부 파업(!)을 선언하고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단식농성 행렬에 대거 동참했다.

왼쪽부터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조영숙 여연 사무총장, 박홍근 KYC대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대표, 김숙임 평화여성회 대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다. 사진=조은성

18개 주요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29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방치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4년, 남은 이틀 동안 각 단체의 활동을 잠시 접고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투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특히 법사위의 명분 없는 의사일정 방해를 방치하고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규탄했다. 국가보안법폐지안이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에 상정되지 못하고 유령처럼 국회 안팎을 떠돌게 한 것은 김원기 국회의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 이들은 김 의장이 근거도 명분도 없는 정치적 타협을 종용할 게 아니라 보안법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연내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김원기 의장의 직권상정 외에는 대안이 없는 참으로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개탄한 뒤 “오늘내로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이틀이면 충분하다”며 “내일 반드시 보안법이 폐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게 조속한 직권상정과 표결처리를 촉구한 참석자들은 “수십 일째 단식하며 고생해온 1천인 단식단이 새해만큼은 집에 가서 맞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최문성미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직국장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폭력적인 의사일정방해에 무기력하고 끌려 다니다 어제서야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이제라도 (열린우리당은) 정신차리고 4대 개혁과제만큼은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최양현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외협력처장은 “지켜야할 법은 문화재법이지, 국보법(국가보안법)이 아니다”고 한나라당에 대해 일갈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그 자리에 앉아 농성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2시께는 ‘국가보안법을 벗겨줘’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오후7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1박2일간의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기사출처 : 시민의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