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오전 7시 남북 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습니다.
남측 군사분계선

통과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서 두근두근 설레임이 시작됩니다.
통관문제로 인해서 오전 8시 군사분계선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href=”http://kyc.or.kr/board/index.htm?tch=read&code=7&idx=16329″ target=_blank>짧은 만남, 긴 그리움_개성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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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걸어서 넘어간 그 노란색 군사분계선은..
지금 검은색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북측에서 노란색이 싫다고 했다네요^^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거리에 보이는 가로등을 보더라도 남북분단의 경계를

느낍니다.
군사지역 안에 있는 가로등에는 남측에는 가로등 아래부분에 파란색이 칠해져 있고..
북측은 파란색이 칠해져 있지

않습니다.
군사지역 내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이기 때문에…
절대 찍어서는 안된다는 현대아산 직원의 설명에..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못냅니다.
눈으로만 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안개가 짙게 깔려있어서 창밖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시금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같은

형국입니다.
이 안개를 뚫고 북측CIQ로 달려갑니다. 개성이 눈앞에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안개는 언제

걷혀질까요??
다시금 먹구름이 몰려올 걱정에 불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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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북측 출입국 관리소 도착.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입경 심사 통과”
color=#0162f4>남측CIQ에서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 20여분이나 지났을까요…
이리도 가까운 곳이었나… 새삼

놀랐습니다.
6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막혀버려있었다니…
답답함과 허무함… 그래도 지금 이렇게 올 수 있게 된 감격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



육로로 오게된 것을 기념하면서 굳이 버스에서 내려 북측 땅도 직접 밟아보고… 들뜬 기분으로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타고 이동할 버스에는 북측 안내원 지정좌석(버스 오른쪽 맨 앞자리)이라고 쓰여있는 안내판이 있는데… 어떤

분이 올까..기대와 호기심을 가득품고 버스 문을 바라보니..
드디어..빨간색 노동당 뺏지를 가슴에 단 “안내원 선생님” 두분이 버스에

오릅니다.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그리고 그리운 사람이라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에 큰 박수와 함성으로… 손바닥이 아프게 손벽을

쳤습니다.



우리 버스에는 인상좋은 “방영철”선생님과
분위기로 봤을때 웬지 개성 안내

수습 활동을 하고 계신 듯한
신입의 분위기를 풍기는 숫총각(방선생의 표현) 선생님이십니다.



별이 그려진 장애물이 열리고…. 버스는 드디어 북녁 개성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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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수도 “개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성공단을 지나고…
드디어 개성 시내로

진입!! 버스 출발 15분 만입니다.
임진각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35분 거리에 개성이 위치해 있는

것입니다.
너무 가까이 두고 그리움을 품은채 서로서로 살고 있었던 것이라는 걸 느끼며 가슴이 저려옵니다.



개성시내가 마치 60년대 영화셋트장 같은 그림으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영화나 기록사진으로만

접했던 그런 모습이 지금 여기 개성시내라고 합니다.
나무가 전혀 없는 민둥산…
색깔이 없는 집…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들…
자동차가 없는 도로…
도시는 회색 그 자체로.. 건물도 사람도…시간의 흐름이 멈춰버린듯 보입니다.
color=#0162f4>왜이리도 가슴이 먹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성의 궁핍함과 남루함이 저를 가슴아프게 한 것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이질감..
그 이질감을 현실에서 맞닥드린

충격.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기분도 아마 비슷했던지.. 버스안에 온통 정적만이 흐릅니다.



안내원 방선생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던지…. 남측 일행을 환영한다며 고향의 봄을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개성의 제일 유명한 송도 3절(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관광버스”답게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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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평양 고속도로를 달려.. 드디어 박연폭포 도착!!
아직,

봄이라 그런지 박연폭포의 위용을 자랑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안내원 선생님은 여름, 특히 장마철이 물 줄기도 시원하고 고모담(물이

떨어져 고이는 곳) 색깔이 제일 보기 좋으니.. 그때 다시 꼭 오라고 하시고,
단풍과 어우러진 폭포가 제일이니.. 가을에도 오라고

하시고..
얼음산과 얼음빙벽을 흐르는 폭포수가 장관인 겨울도 좋다고 하시고..
사계절 두루두루 개성에 와야한다며 여러번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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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이곳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름이 바위에 새겨져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박연폭포의 유명세를 짐작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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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폭포에서 대흥산성을 지나 20여분 정도 오르면 관음사가

나옵니다.
아담한 대웅전과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석탑이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남녁의 유명한 “절”과는 분위기가 정말 다른 고즈적함이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북측인데…


이런!! 관음사에 주지 스님인듯한 모습의 스님도 보이네요. 누구일까?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관음사를 내려오면서 대학때 불렀던 몇가지 북측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뒤에 오던 안내원 선생이.. 신기한듯,

어떻게 알고 있을까..라는 표정으로 웃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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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시내로 이동해 민속려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맛깔스러우며서도.. 웬지 낯선 맛이 납니다.


음식의 지역적 차이일까요? 분단 세월이 음식의 맛도 다르게 한 것일까요??
그래도

역시.. 자꾸 먹으면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을겁니다^^



개성시내를 가로질러 숭양서원과 선죽교, 고려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개성 남대문을 지나면 낡은 아파트와 그 아파트 뒤로 보이는 정말 낡은 집들 지나서 개성백화점, 개성 학생도서관,

통일관 등이 위치하는 개성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_ 이동하는 차내에서의 촬영은 금지인 관계로 눈으로만 찍었습니다)



숭양서원은 고려 충신 정몽주의 집터로 정몽주의 충절과 서경덕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입니다.
1573년에 세워졌으니…430년도 넘은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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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까운 곳에, 선죽교와 표충비가 있습니다.
선죽교는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바로 그 다리입니다.
처음 다리를 축조할 당시는 선지교라 불렀다가, 정몽주의 죽음

이후부터 핏자국이 지워지지않고 주위에 충절의 대나무가 돋아났다 하여 선죽교로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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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비는 목숨을 버리며 한 임금을 섬긴 정몽주의 충정을 기려 영조와

고종이 각각 세운 것입니다.

두 비석은 거대한 돌거북을 받침으로 하고 있는데.. 오른쪽이 암거북, 왼쪽이

숫거북이라 합니다.(관람객이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남자는 암거북을, 여자는 숫거북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전설이 있어서 인지… 북측 주민에 이어 최근에는 남측 주민들의 집중적인 “마사지”를 받은 두 거북이의 코끝이 맨질맨질 합니다.



숭양서원과 선죽교, 표충비 모두 남측의 방문객을 맞이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한꺼번에 관람이 어려워,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하루 300명 이상,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남측 방문객이 찾아오니…
북측 사람들은 언제 올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성시내에 위치한 이 문화재가..
북측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한채

남측 관광객 만을 위한 것으로…바뀌어 가는 현실이 마음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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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color=#ec0078>고려박물관입니다.
이곳은 color=#ec0078>고려시대 국립대학에 해당하는 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있던 곳입니다.(성균관은

본래 국자감이란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국학을 거쳐 성균관이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 서울의 명륜동에 위치한 성균관은 조선시대의 것이고

이곳은 고려시대의 성균관의 건물과 부지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성균관의 전신인 “국자감”은 말 그대로 나라의 아들을 길러내는 곳으로…
“아들만을 위한 공간 답게” 처음에는

앞마당에 숫은행나무만 있었는데…
번식이 불가능하게되자 그 앞쪽으로 암은행나무를 심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드넓은 마당에는 1000년이 넘은 고목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지금 이곳은 1998년 “고려박물관”으로 개관하여 개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유물

1,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려청자를 비롯하여 범상치 않은 유물이 많이 있어보이지만, 관리는 허술해 보입니다.



안내원 선생에 따르면 나름의 보안 경비가 있다고 하지만….
“아니, 문화재를 누가 훔쳐간다고 그런것을

설치해야 합니까?”라는 느낌이 다분히 풍겨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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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안내원 선생은 그야말로 안내의 달인이었습니다.
듣기 좋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와

억양으로
고려시대의 방대한 역사를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그야말로 구름관중을 몰면서 박물관 이곳저곳을 다니십니다.



쉬는 시간 슬쩍 “서울에 있는 조선시대 궁궐 아시죠? 그곳에서 저희도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을 붙였더니.. 동종업계라며..너무 반갑다고 눈웃음 지어주셨습니다
.
서울에 오시면, 우리가 안내를

해 드리겠다고.. 꼭 오시라고 손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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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유명한 명소를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북측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이 모두 개성 시내에 가까이 있었던 것이니….
그야말로, 북은 이번 개성관광을 통해서 대문을 활짝 열어젖혀..
그들의

남루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담한 결정을 내린 것이고..
그만큼 경제재건에의 열의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넓은 개성의 거리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들은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북에서는

일반 사람이 차를 소유할 수 없다고 합니다. 노동당에서 허용된 사람에 한해서 차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거리에 차가 없을 수 밖에

없지요~)



그들은 이제 남측 관광객이 눈에 익숙해 진듯.. 특별히 눈길을 주거나 하지않고 가던 길을 걸어갑니다.
그래도

어딜가나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은 억누룰 수가 없는지라..
담너머에서 이쪽을 지켜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손을 흔들면.. 간혹 반가운 표시를

해주기도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띄엄띄엄 지키고 있는 인민군이 어린이를 쫓아냅니다.
그러나, 인민군이 돌아가면 다시 담벼락 위에

얼굴을 올려놓는 그 모습… 어린이다운 특성은 어딜가나 똑같더군요^^



개성이 남측에 개방되면서, 분단의 철책선도 개성 시내에 그어져가고 있는 듯 합니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간에는 어김없이 그어지는 눈에는 보이지 분단선…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면서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



60여년이 넘는 분단의 비극은 정치체제를 넘어
사람들과..그들의 삶

하나하나,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지배해버렸습니다.
강산이 6번이 바뀌는 그 시간동안..
우리는 서로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분단의 일상화가 내재화 되어버렸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그 현실을 각성한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작은 한숨과 눈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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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개성공단을 쭈욱 둘러본 후에 북측 출입사무소 출경 심사를 기다립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남측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아온 “북측의 모습”을 모습을 일일이 검사를 합니다.
관광지를 제외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절대 카메라에 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마음에 새겨질

그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카메라라는 기계에 담겨진 그 현실은 인위적으로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라도

북측은 그런 현실을 지워버리고 싶었나 봅니다.



출경 심사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이 열리는 4시 55분을 기다립니다.
통관문제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모든 차량이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꼭 다시 만나자며, 안내원 선생님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잠깐의 만남이 이토록 아쉽고

그리운데..
60년이 넘은 이산의 아픔은 오죽할까..
그 깊이를 헤어릴 수 없는 그리움과 고통…. 이제 끝낼 때가 됐는데 그게

언제가 될까요….



개성 아닌 북녘어디라도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는 것…단지, 좀더 인간답게 살고 싶은 마음..
그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지금도 분단에

저장 잡혀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이념과 정치체제의 차이, 국제관계 그리고 남북관계의

복잡성은 뒤로하고,
단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가득 담은 개성행 평화의 버스는 오늘도 달려갑니다.
최근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남북관계와 관계없이
멈추지 않고 달려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움 가득 담은 평화버스는 오늘도 계속

달립니다.



href=”javascript:realImgView(‘http://cfs13.blog.daum.net/original/27/blog/2008/04/07/17/25/47f9d9f5c227f&filename=gs17.jpg’)”>height=397 hspac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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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KYC(한국청년연합회) 중앙본부 우미정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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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개성 방문은 통일교육협의회 청년분과 단체의 활동가들과 함께 했습니다.



– 4월 2일(수) : 오두산 통일전망대 및 강화도 평화기행



– 4월 3일(목) : 개성 평화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