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불공정 편파행위 규탄과 
공정한 TV토론 및 선거방송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수도권 후보초청 토론회,
 발언시간, 발언횟수, 토론주제 등 모든 면에서 편향적 토론 기획
KBS는 관제방송 행태 중단해야



일시 및 장소 :  5/10(월), 오전 11시, KBS 본관 앞



1. 2010유권자희망연대는 오늘(5/10), 오전 11시, KBS본관 앞에서 KBS가 서울시장 후보초청토론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론의 규칙과 내용을 편파적으로 정해 토론회가 최종 무산된 것과 관련하여, ‘KBS의 불공정 편파행위 규탄과 공정한 TV토론 및 선거방송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KBS가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기획하면서 발언시간, 발언횟수, 토론 주제 등 모든 면에서 “노골적인 오세훈 시장 편들기로 ‘관제방송’ 행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KBS는 ‘현역 단체장 시정평가’라는 토론 주제를 포함시키면서, 3명의 야당 후보에게는 1회, 총 1분 30초 발언을 준 반면, 오세훈 현 시장에게는 5회, 총 3분 30초의 발언 시간을 배정하였으며, 토론 주제 선정에서도 전국민적 관심사인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복지, 주거’등의 핵심 주제들을 제외하는 편향성을 드러냈다.


3.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KBS의 이번 선거방송 준비 행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등 기존 선거방송의 관례에 비춰봤을 때도 매우 불공적한 행동임을 지적하며 “KBS가 기계적 균형도 지키지 못하는 편파방송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들어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TV토론에서 노골적인 ‘여당편향’을 드러냄으로써, 이제 국민들을 향햐 ‘정권의 방송’이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4. 기자회견에서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10년전부터 시민사회가 진행한 운동이자,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무상급식’을 토론주제에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으며, 최승국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KBS는 이번 토론 이전에도 4대강 사업 관련 뉴스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 등 지속적인 편파 보도 행태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2003년부 2006년까지 3년간 KBS시청자위원회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이번 토론 기획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며, KBS가 국민의 방송이길 진정 포기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KBS 언론노조 지부가 적극 나서서 회사의 관제언론, 관권선거 비판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5. 이와함께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KBS가 “제2의 시청료거부운동과 같은 국민적 저항을 맞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제방송 행태를 중단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하며, 당장  ‘4대강 사업,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방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의제들을 제대로 보도하고, 공정하게 기획된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서라“고 촉구했다.


6. 이 날 기자회견은 천준호 2010유권자희망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위원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최승국 4대강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이 날 기자회견은 2010유권자희망연대, 4대강범대위, 풀뿌리무상급식국민연대, 국민주권운동본부,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기자회견문>

KBS, ‘오세훈 재선’에 발벗고 나섰나


KBS가 노골적인 ‘오세훈 편들기’로 ‘관제방송’ 행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지난 8일 KBS는 ‘수도권 광역단체장후보 초청 토론’(11일 방송 예정)을 위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TV토론 설명회 및 룰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KBS 측이 제시한 TV토론회는 토론 진행방식이나 주제 모두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여 있었다.

토론 진행방식부터 편파적이었다. KBS는 ‘현역 단체장 시정 평가’라는 토론 주제를 포함시켰는데, 각 후보들에게 1분 30초의 발언 시간을 준 뒤, 3명의 야당 후보들의 질문에 오 후보가 30초씩 발언기회를 갖고 추가로 1분 동안 보충발언을 하도록 했다. 즉 오 후보는 총 3분 30초 동안 5번의 발언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1분 30초 동안 한 번의 발언기회만 갖게 된다.

KBS는 토론 주제도 오 후보와 여당에 유리한 세종시, 일자리 창출방안, 도시경쟁력 강화방안 세 가지로 한정했다. 반면 시민들의 관심은 높지만 여당에 불리한 의제인 4대강 사업이나 무상급식 문제, 복지, 주거 등은 제외됐다. ‘오세훈 편들기’를 작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주제 선정이다. SBS와 중앙일보가 9일 발표한 패널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를 좌우할 이슈로 무상급식(74.8%), 4대강 사업(63.3%)이 각각 1, 2위로 꼽혔다. KBS가 실시한 ‘10대 유권자 의제’ 여론조사에서도 사교육비(3위), 무상급식·무상보육(6위)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도 KBS측은 이런 의제를 제외하고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 주제를 ‘통보’했으며, 심지어 다른 후보들에게 ‘주제를 벗어나는 발언은 제재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KBS의 편파적인 행태에 야당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KBS측은 오히려 “한명숙, 지상욱, 이상규 후보 등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비난으로 토론회의 공정한 진행을 위한 KBS의 노력을 훼손했다”, “현재까지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예정된 날짜에 토론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책임을 야당 후보들에게 떠넘겼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현직에 대한 청문회 방식이라고 여당 측도 반발하고 있다, 여론조사로 선정된 세종시, 4대강, 무상급식 이슈를 서울·경기·인천시장 토론에 골고루 1개씩 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 국민을 우롱해도 유분수다.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토론 주제들을 결정한 것,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등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의제들을 ‘수도권 3대 광역자치단체 토론회’에서 각각 쪼개서 다루겠다는 것, ‘시정 평가’라는 이름으로 현직 시장에게 더 많은 발언 기회를 주는 것 등은 선거방송토론 관례에서도 벗어나는 편파행태다. 
그동안 선거방송토론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의제, 핵심 쟁점이 된 의제들을 놓고 후보들이 협의와 조율을 거쳐 토론 주제가 선정돼왔다. 18대 총선 당시 KBS 심야토론(2008.3.30)은 사전에 출연자들 사이에 합의된 주제인 ‘한반도 대운하’, ‘대북문제’ 두 가지 정치 현안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또 17대 대선(2007년)에서 KBS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100명의 시민패널들의 질문 중 20개를 추려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서도 좌석배치부터 소개·질문·토론순서 등이 모두 추첨에 의해 결정되었고, 발언시간도 똑같이 주어지는 등 형식적 공정성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랬던 KBS가 기계적 균형도 지키지 못하는 편파방송으로 전락한 것이다.
정연주 사장이 강제 해임되고 ‘청부사장’, ‘특보사장’이 들어선 후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관제방송’의 길을 걷고 있다. 정권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사라지고 노골적인 대통령 미화 보도, 정권 홍보 보도가 넘쳐나게 됐다.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고, 선관위의 관권선거 행태마저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천안함 침몰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북풍몰이’ 보도로 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부추기는 데에는 앞장선다. 이제 TV토론에서마저 노골적인 ‘여당 편향’을 드러냈으니, 국민들을 향해 대놓고 ‘정권의 방송’이라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KBS에 경고한다. 지난 독재정권 시절 KBS가 국민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돌이켜보라. ‘제2의 시청료거부운동’과 같은 국민적 저항을 맞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제방송 행태를 중단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라. 당장 4대강 사업,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방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의제들을 제대로 보도하고, 선관위의 유례없는 관권선거 행태를 비판하는 보도부터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공정하게 기획된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서라.

만약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끝내 외면하고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겠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다.



2010. 5. 10

2010유권자희망연대, 4대강범대위, 풀뿌리무상급식국민연대
국민주권운동본부,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